황충에 대하여...

황충

유비의 조아 황충

 삼국지 게임을 하다 보면 황충은 대게 노익장의 이미지에 활을 잘 쏘는 특이한 매력을 지닌 장수로 나오는 편이다. 하지만 정사에서는 황충이 활을 잘 다룬다는 언급이나 그의 나이가 노년임을 짐작할만한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 실제 황충은 어떤 인물이었는지에 대해 정사를 바탕으로 서술해보고자 한다.

유표 밑에서의 황충

 정사에서 황충은 유표의 장수로 처음 등장하는데 이 당시에는 별다른 활약이 따로 없었다. 그러다 적벽 전투에서 승리한 유비가 형주에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휘하로 들어가게 되었다. 황충은 밖으로는 매우 용맹하여 언제나 선봉에서 적군을 물리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안으로는 강직하고 굳세면서도 온화한 성품을 보여주며 유비의 큰 지지를 받게 되어 토로 장군에 봉해지게 되었다.

한중 공방전

 그러던 중 크게 활약할 기회가 생기게 되는데 그 전장이 바로 한중 공방전이다. 황충은 한중 공방전에서 법정의 책략을 바탕으로 조조 군을 급습해 조조 군을 대표하는 장군인 하후연을 잡는 데 성공하게 되었다. 하후연은 조조의 친척으로 유비군의 위치에서는 관우에 버금가는 지위를 가진 거물급 장군이어서 이를 잡은 황충이 사실상 한중 공방전의 가장 큰 전공을 세운 장수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이 전공으로 황충은 정서장군으로 승격하게 되었다.   

관우와 황충

 이후 유비가 한중왕에 오르면서 군사제도를 개편하게 되는데 무장들의 최고 직위를 사방 장군이라 칭하며 황충을 그중 하나인 후장군에 임명하게 된다. 사방 장군은 관우, 장비, 마초, 황충으로 구성되어 사실상 황충의 위상이 그들과 동급에 놓이게 되었다. 이에 자존심이 강한 관우가 황충 같은 장수와는 동일한 위치에 있을 수 없다며 분개하며 관직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되는데 다행히 비시가 열과 성을 다해 관우를 설득하여 사태를 수습하였다.

황충의 죽음

 황충은 이릉대전이 일어나기 전에 죽게 되는데 그때가 220년이었다. 사후 그 를 평가하는 글들을 보면 대부분 그의 용맹함을 칭송하고 돈후한 인격을 찬양하는 명사들이 대부분이고 황충에 대한 악담은 따로 없다고 전해진다. 황충의 시호는 강후이며, 후사는 아들이 일찍 요절하는 바람에 없었다.

대중매체에서의 황충

 황충은 정사의 내용보다는 연의에서의 모습이 더욱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오는데 바로 노익장이란 점과 궁술의 대가라는 점이다. 이는 '삼국지연의'의 작가인 나관중이 글을 쓰며 창작한 내용이지만, 여러 대중매체에서는 이런 특이한 캐릭터가 맘에 들어서 황충이라는 인물을 등장시킬 때는 항시 노익장인 궁사의 이미지를 채택하였다. 특히 몇몇 삼국지 게임에서는 아예 황충이 이끄는 부대가 궁병으로 나오는 데다 궁병 특화 능력치를 더 부여해 주기도 한다.